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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안소현, 정은영, 《우리가 그랬구나》, 그리고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기후범죄법정 작업으로 한국에서도 알려진 네덜란드 작가 요나스 스탈(Jonas Staal)이 2024년 4월에 이플럭스에서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독일학술교류처장 조이브라토 무커지(Joybrato Mukherjee) 앞으로 쓰인 이 편지에서, 스탈은 (1) 자신이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베를린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Berliner Künstlerprogramm) 롱리스트에 올랐지만 이를 거절하는 의사를 표했고, 거절의 이유로 (2) 쾰른대학교의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초빙교수로 내정되어 있던 미국의 정치이론가 낸시 프레이저(Nancy Fraser)의 초청 취소를 들며, 결정권자인 독일학술교류처장 무커지를 규탄했다. 프레이저의 초청이 취소된 이유는, 그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 더보기
극단 신세계, 『별들의 전쟁』(2021) 『별들의 전쟁』은 2018년 4월 열렸던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에 대한 시민평화법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상연된, 극단 신세계의 공동창작 연극 작품이다. 실제로 시민평화법정을 주도했던 한겨레 고경태 기자,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전 이사, 시민평화법정 조사팀 간사 심아정 선생님, 민변의 박선영 변호사, 그리고 『기억의 전쟁』을 만든 이길보라 감독의 자문을 받았으며 상연기간 내내 공연장소인 아르코예술극장 입구 근처에서는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역사를 왜곡하는 연극을 반대한다는 팻말을 걸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연극은 "재판극"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재미있게도 실제 시민평화법정 준비과정에 있었던 한 일화를 상기시켰다. 준비기간에 있었던, 법률팀, 조사팀, 총무팀 등으로 구성된.. 더보기
공연창작집단 뛰다,『휴먼 푸가』 (2019)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휴먼 푸가』를 봤다. (훼이크였다! 내년에 광주에서, 그리고 폴란드에서도 휴먼 푸가를 공연한다고 한다!!!) 뛰다가 소재한 화천의 예술텃밭 극장에서 한번, 그리고 서울 남산예술극장에서의 마지막 공연으로 두번. "휴먼 푸가"라는 이름에서 두 가지 다른 작품이 떠오른다. 하나는 당연히 『휴먼 푸가』가 기반으로 했던 텍스트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바바라 스미스의 영역본 제목 Human Acts이며, 다른 하나는 파울 첼란의 「죽음의 푸가」. 학생 시절 퍼포먼스는 지겹도록 봤지만, 연극을 많이 본 편은 아니었다. 추상적인 퍼포먼스는 지겹도록 봐 왔지만, 『휴먼 푸가』처럼 추상성을 매체로 한 것만 같은 퍼포먼스는 잘 보지 못했다. 눈 앞에서 퍼포머들이 살아 움직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