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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평화의 소녀상〉과 트랜스내셔널 페미니즘 연대 * 필자주: 2025년 SeMA 비평연구프로젝트 마지막 연재글 「망각의 장치 과정으로서의 기념비」의 한 꼭지를 담당하는 섹션이었지만, 분량 문제로 최종 원고에 포함하지 않은 부분이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조각의 설치 배경을 조명하는 이유는 공공 조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설치 경위를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념이나 사상의 선전과 무관한 공공 조각은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조각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조각이 어떤 배경에서 그 장소에 놓여지게 되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조각 그 자체와 그 조각이 어떤 배경에서 설치되었는가에 대해서 분리하여 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념비라는 것은 건립 경위뿐만 아니라 건립지의 성격과 역사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는 제대로 .. 더보기
야마가타 히로오, 「해설(Commentary [캐시 애커 『무의미의 제국』일역판 역자후기])」 (1993) *괄호 안의 내용 중, 원저자가 기입한 내용은 문장 서두에 ‘저자주’로 표시. 캐시 애커 『무의미의 제국』 일역판 역자후기 야먀가타 히로오(山形浩生)캐시 애커: 전직 42번가 포르노 스타, 84년에 전위페미니스트 소설 Blood and Guts in High School을 들고 해안에 떠내려왔을 때, 그녀는 ‘문학펑크’라는 이름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상품은 타투, 스킨헤드, 그 신랄한 태도. (중략) 하지만 무수히 많은 '80년대 유명인들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로서 그녀의 본색이 발휘되는 분야는 바로 인터뷰였다.—A Decade of I-Deas: The Encyclopaedia of the 80s 인용한 저서는 80년대 런던 잡지계를 석권한 『i-D』의 모음집으로 영국 80년대 문화의 모든 것이 담.. 더보기
오다와라 노도카, 『모뉴먼트 원론: 사상적 과제로서의 조각 (2023)』 (부분발췌) 1.5 Monuments Must Fall?—BLM의 조각상 삭제에 대하여삭제 이후 무엇을 물을 것인가2020년의 미국 독립기념일 7월 4일은 주말이었다. 이날, 당시의 미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 다코다주의 러쉬모어 국립기념공원을 방문하여 역대 대통령 네명의 상모相貌가 새겨진 산맥을 배경으로 하고 연설했다. 이곳에서의 연설은 인종주의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기념비나 동상 등을 파괴하는 일은 미합중국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이다. 트럼프는 그러한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연설이 러쉬모어의 국립기념비 앞에서 행해진 것이 중요하다. 이 러쉬모어 산에 새겨진 역대 대통령은 오른쪽부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26대 대통령 테오도르 루즈벨트, 1.. 더보기
오다와라 노도카 「보이지 않는 기념비」 (2020) *오다와라 노도카(小田原のどか), 『모뉴먼트 원론: 사상적 과제로서의 조각モニュメント原論: 思想的課題としての彫刻』 (세도샤[青土社] 2023) 중 1.4장인 「보이지 않는 기념비不可視の記念碑」 (78-103쪽)를 일부 번역한 것입니다. 유이 주노신(由比忠之進),
에토 고사부로(江藤小三郎),
헤더 하이어(Heather D. Heyer),그리고 
'소실'된 1억 4천만 명의 여성들에게 1.
레이와(令和) 원년[2019] 10월 19일, 나는 미나마타(水俣)에 있다.
『현대사상』에서 이소자키 아라타(磯崎新) 특집을 구성한다고 한다. 기고 의뢰를 받았을 때, '와' 하고 탄성이 나왔다. 단게 겐조(丹下健三)였다면 몰라도, 이소자키를 평할 논점을 갖추고 있지 않은 차였다. 머리를 굴려본다. 쓸 수 있는 것이 있.. 더보기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국어문제 國語問題」(1946) 지금처럼 혹독한 시대를 일본은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노도처럼 계속해서 밀려온다. 망연자실의 허탈상태가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가장 불안한 것은 식량문제이다. 최근 또, 식선(食膳밥상)이 갑자기 허전해졌다. 작년의 이맘때쯤처럼 그것이 심신에 부응했던 것을 것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인플레이션의 문제, 교육의 문제, 실업의 문제, 모두 중요한 일 투성이다. 외지의 동포, 거기에 조선 북쪽과 만주에 있는 일본인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소식을 조금도 알 수 없다. 길에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범죄가 가상다반사(家常茶飯事)처럼 횡행한다. 그것에 대한 마땅한 대책은 무엇 하나 행해지고 있지 않다. 단, 우리들로서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도록 된 것, 잘 시간에 자고 다.. 더보기
안소현, 정은영, 《우리가 그랬구나》, 그리고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기후범죄법정 작업으로 한국에서도 알려진 네덜란드 작가 요나스 스탈(Jonas Staal)이 2024년 4월에 이플럭스에서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독일학술교류처장 조이브라토 무커지(Joybrato Mukherjee) 앞으로 쓰인 이 편지에서, 스탈은 (1) 자신이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베를린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Berliner Künstlerprogramm) 롱리스트에 올랐지만 이를 거절하는 의사를 표했고, 거절의 이유로 (2) 쾰른대학교의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초빙교수로 내정되어 있던 미국의 정치이론가 낸시 프레이저(Nancy Fraser)의 초청 취소를 들며, 결정권자인 독일학술교류처장 무커지를 규탄했다. 프레이저의 초청이 취소된 이유는, 그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 더보기
알릭스 룰, 데이빗 레빈, 「인터내셔널 아트 잉글리시」(2015)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극단 신세계, 『별들의 전쟁』(2021) 『별들의 전쟁』은 2018년 4월 열렸던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에 대한 시민평화법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상연된, 극단 신세계의 공동창작 연극 작품이다. 실제로 시민평화법정을 주도했던 한겨레 고경태 기자,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전 이사, 시민평화법정 조사팀 간사 심아정 선생님, 민변의 박선영 변호사, 그리고 『기억의 전쟁』을 만든 이길보라 감독의 자문을 받았으며 상연기간 내내 공연장소인 아르코예술극장 입구 근처에서는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역사를 왜곡하는 연극을 반대한다는 팻말을 걸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연극은 "재판극"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재미있게도 실제 시민평화법정 준비과정에 있었던 한 일화를 상기시켰다. 준비기간에 있었던, 법률팀, 조사팀, 총무팀 등으로 구성된.. 더보기